/박영사

사무라이와 양키의 퀀텀점프

이하원 지음|박영사|264쪽|1만8000원

지난해 국내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에게 각각 건넨 정상회담 오찬 메뉴가 화제였다. 전자는 ‘메릴랜드 특산 크랩 케이크’였지만, 후자는 고작 ‘햄버거’였다는 것.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우리가 일본 외교를 이겼다”며 추켜세웠다. 정말일까.

일간지 워싱턴 특파원, 도쿄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오히려 문 정부 임기 동안 ‘사드 문제’ 등으로 한미간 갈등이 치솟았지만 미일동맹은 우주까지 도약했다고 평가한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전화를 건 아시아 국가 정상도 일본 총리였다.

저자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골프장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다져가며 펼친 ‘인도·태평양 협력’이 양국 관계의 ‘퀀텀점프’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요즘엔 일본이 배후에서 (미·일 동맹을) 조종, 끌고 나가는 측면도 보인다.” 한·미·일 삼각 동맹에서 자칫 우리만 소외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