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퀘어: 세상을 외치다ㅣ필립 콜린스 지음ㅣ강미경 옮김 ㅣ영림카디널ㅣ400쪽ㅣ2만2000원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세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굳게 다짐합니다.” 1863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연설이 10개 문장, 272개 단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링컨은 2분 남짓의 연설로 민주주의 원칙을 제시하고, 노예제의 종식이라는 대변혁을 이끌어냈다. 그만큼 잘 쓰여진 연설의 힘은 강하다.

페리클레스부터 처칠, 오바마까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연설문 작가였던 저자가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역사적 연설 15편을 모아 그 이유를 분석한 책이다. 엘리자베스 1세는 자신을 영국 그 자체에 빗댄 연설로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켰고, 만델라는 ‘아프리카’라는 단어를 반복 강조하며 전 세계에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저자는 정치인들이 훌륭한 연설로 대중을 설득할 때 민주주의 사회의 진보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소셜미디어의 59초 공약과 10글자 미만 메시지가 연설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현실에서, ‘바람직한 정치인의 언어’를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