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조건|제임스 홀리스 지음|더 퀘스트|292쪽|1만7000원

‘무엇이 사랑인가’만큼 어려운 질문이 있다. ‘왜 이것은 사랑이 아닌가.’ 융 심리학 권위자인 저자가 이 질문을 파고들었다. 부부, 연인 등 분명 시작은 사랑이었을 이들이 왜 이별하고, 서로 상처 입게 되는지 각종 심리학 이론들로 분석했다. 예컨대 폭력이 개입되는 등 건강하지 못한 애정 관계를 겪은 이들을 신학자 프리츠 쿤겔이 제시한 ‘권력의 네 가지 기본 유형’으로 분류한다. 타인의 칭찬을 갈망하는 ‘스타’형, 의존적이고 자기 체념이 강한 ‘넝쿨’형, 보호와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거북이’형, 폭군처럼 권력을 추구하는 ‘네로’형 인간 등이 연인 관계에 있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살펴본다.

‘학문’으로 바라본 사랑의 조건이 어렵게 읽힐 수도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우리의 일상 대화와 거리 멀지 않은 주제들을 다룬다. 특히 저자가 책을 관통하는 주제라 밝힌 다음 문장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주제일 것이다. “우리가 타인과 맺는 애정 관계의 질은 우리가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와 정비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