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꼬리별

언제나 함께 | 프셰므스와브 베흐테로비츠 지음 | 에밀리아 지우바크 그림 | 초록햇비 옮김 | 노랑꼬리별 | 40쪽 | 1만3000원

깊은 숲속에 아름드리 떡갈나무가 있었다. 부엉이 가족은 꼭대기에 둥지를 틀었다. 밤에 일어나 긴 날개를 펴고 숲속을 날아다녔다. 토끼 가족은 나무 둥치 아래에 굴을 팠다. 낮이면 귀를 쫑긋대며 주변을 살핀 뒤 숲속을 뛰어다녔다. 토끼의 세계는 낮, 부엉이의 세계는 밤. 같은 나무에 집을 지었지만 두 가족의 세계는 밤과 낮의 거리만큼이나 멀었다.

첫 낙엽이 떨어지던 밤, 희고 둥근 보름달이 떴다. 잠잘 준비를 하던 아기 토끼와, 기지개를 켜던 아기 부엉이는 둘 다 아름다운 달빛을 넋을 잃은 듯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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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처음 둘의 눈이 마주쳤다. 아기 부엉이가 물었다. “아직 안 자고 있었어?” 아기 토끼가 웃었다. “벌써 일어난 거야?”

그리움이 전해질 수 있는 거리는 얼마만큼일까. 코로나 시대는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의 기쁨이 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고난을 통해 인간에게 가르쳤다. 아이들은 관계 맺는 법을 익히기 전에 거리 두기부터 배웠다. 학교를 잃고 집에 갇힌 아이들은 말뜻도 모르는 외로움을 몸으로 먼저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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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아니어도 사람은 타인과의 사이에 벽을 쌓는다. 살아낸 세월이 길수록, 그리워하고 사랑하기보다 미워하는 데 익숙해진다. 하지만 아기 토끼와 아기 부엉이는 밤과 낮의 서로 다른 세계에 살면서도 그리워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간절히 그리워하면, 기적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보고 눈을 질끈 감은 채 소원을 빌었던 어릴 적 그날처럼.

책장을 덮고 나면, 아이들 손을 잡고 밤하늘에 가득 찬 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나가 함께 소원을 빌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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