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녀힙합|이진송 지음|문학동네|308쪽|1만6000원
“나만 없어, 돌 사진.”
차녀들은 모이면 이 고백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한다. “야 너도? 야 나도!” 저자는 말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전국의 차녀들에게 설문을 돌리고 싶다. ‘당신에게 돌 사진이 있습니까? 그리고 뜨거운 포옹을 하고 싶다. 유 아 낫 얼론. 베이비 돈 크라이.”
‘K-장녀’에 이어 이번엔 ‘K-차녀’다. 언니, 여동생, 남동생 사이에 ‘낀 딸’인 저자는 “장녀가 살림 밑천, 장남이 집안의 적장자라는 이름 아래 고통받는다면 세상은 차녀에게 별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잊힌 아이’ 차녀는 부모의 애정을 갈구하는 눈치꾸러기로 자라난다. ‘또 딸’이란 실망감을 안긴 데 대한 미안함도 짊어진다.
그렇지만 자기 비하 안 한다. “사랑받기 위해 키운 배려심과 공감 능력 덕에 가족 밖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것이 차녀의 강점”이니까. 개인의 경험을 사회적 주제로 확장시킨 책. 투덜댈지언정 징징대지 않으며 읽는 이를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위트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