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지대
해퍼드 존 매킨더 지음ㅣ임정관·최용환 옮김ㅣ글항아리ㅣ332쪽ㅣ1만8000원
“본질적으로 국가 간 기회의 평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터전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산, 교역, 전쟁에 이르기까지 종족의 흥망은 지리(地理)에 좌우돼왔다. 그렇다면 지도상 패권 확장에 가장 유리한 지역은 어디일까? ‘지정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동유럽을 지배하는 자가 심장지대(heartland)를 장악하고, 심장지대를 장악하는 자가 세계도(World-Island)를 지배하며, 세계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1904년 영국 왕립지리학회 강연문 ‘지리학으로 본 역사의 추축’을 포함한 글 세 편을 묶은 책이다. ‘심장지대’라는 용어는 이 강연에서 처음 등장했다. 사실상 구(舊)소련 영토를 일컫는다. 육지 대부분인 ‘세계도’(유라시아~아프리카)를 차지하려면 유일한 통로인 동유럽 확보가 필수라는 논리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심장지대’가 전제국가에 넘어가는 걸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100년 전 글이지만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켜 서진(西進)하려는 움직임이 아직 읽을 이유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