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가서 사람 좀 만나려고요 | 제시카 팬 지음 | 조경실 옮김 | 부키 | 456쪽 | 1만6800원
거리에 사람들이 쏟아지고 있다. 싫어도 섞여야 할 시간. 그 사이 물리적 거리 두기에 내심 쾌재 불렀던 내향성 인간에겐 괴로운 시간이 도래했다.
저자는 휴대폰 울리면 방구석으로 던져 버리고, 사교 모임에선 얼굴도장만 찍고 줄행랑치는 극단적 내향성 인간이다. 습진처럼 좀처럼 가시지 않는 내향성을 안고 침잠하던 어느 날, 친구 말을 듣고 우울증임을 자각하게 된다. ‘너 자신에게 참되어라’라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뒤로하고 1년간 외향적인 사람으로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성격 개조 프로젝트엔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공연 출연하기, 데이트 앱으로 친구 사귀기 등이 포함됐다.
결과? ‘머리가 이상해진 건 아닐까’ 자문할 정도로 달라졌다. 하지만 실험을 끝낸 뒤 내향성 인간으로 돌아갔다. 안전 지대를 벗어나 잠시 미지의 세계로 외도해도 문제없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서. 두려운 맘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워밍업하고 있는 소심한 당신이라면, 이 책이 용기 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