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연금술ㅣ존 와이스너 지음ㅣ이덕환 옮김ㅣ까치ㅣ406쪽ㅣ2만2000원

“약초나 돌이나 나무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치료약이 아니다. 눈으로는 찌꺼기만 볼 수 있다. 그러나 찌꺼기 내부에 치료약이 숨겨져 있다. 먼저 찌꺼기를 세척하고 나면 치료약이 남는다. 그것이 연금술이고, 그것이 불카누스 신의 역할이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약제사이고, 의약 화학자이다.”

“독은 독으로 치유한다”고 믿었던 파라셀수스(1493~1541)는 연금술사이자 의사였다. 유럽에 매독이 창궐하자 사이비 치료가 횡행했다. 과다한 수은 처방은 끔찍한 중독을 불렀다. 그는 “용량이 독을 만든다”는 개념을 처음 이해한 학자였고, 정확한 용량을 투입하면 독이 약이 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당시 그가 발명한 수은 처방은 20세기까지 매독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활용됐다.

독의 과학, 독성학(Toxicology)을 연금술이라는 매개로 개괄하는 책이다. 독성학의 역사부터 마약, 전쟁 무기, 대기오염 등 화학물질의 현재와 미래 책무까지 살핀다. 다소 학술적이지만 난해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