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빙하의 부엉이

날개를 펼치면 2m 가까이 되는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부엉이 ‘블래키스톤물고기잡이부엉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 부엉이를 보전할 계획을 세우려 수년간 미국과 러시아 연해주를 오가며 자취를 좇고 기록한 동물학자가 자신의 여정에 대해 썼다. 연해주의 겨울과 봄을 수차례 지나는 동안 무언가의 생존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전부를 바치는 이들의 좌절과 성취의 기록을 담았다. 조너선 C. 슬래트 지음, 김아림 옮김, 책읽는 수요일, 1만8000원

바다 인문학

고등어는 값이 싸고 영양가가 높아 ‘바다의 보리’라고 불렀다. 서민들이 보리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생선이었다. 일제강점기엔 일본인들이 고등어를 잡아 일본으로 운반하면서 한때 조선 어장이 일본의 고등어 공급 기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고등어, 조기, 멸치, 삼치 등 바닷물고기 22종을 통해 바다의 역사와 문화, 어민들의 삶, 해양 문화사 등을 살펴보는 책. 저자는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다. 김준 지음, 인물과 사상사, 1만9000원

고대 동아시아의 민족과 국가

‘만들어진 고대’(2001)를 쓴 이성시 일본 와세다대 교수가 고구려, 신라, 발해의 국가 형성과 고대 동아시아 국제 관계에 대해 발표한 논문을 엮었다. ‘동아시아 문화권’을 민족이나 왕조 간 관계나 비교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 집단’을 교차시키며 주변부를 주역으로 한 역동적 행위로 재구성되는 공간으로 해석한다. 단일 영토 국가라는 근대적 관점이 아니라 지역 권력의 상호 관계를 통해 동아시아 공간에서 민족과 국가 형성을 논한다. 이성시 지음, 이병호·김은진 옮김, 삼인, 3만7000원

미뇽의 수다, 고모노 통신

70대 아내와 80대 남편이 2014년 4월부터 일본 중부 산골짜기 고모노에서 6년간 생활한 기록을 책으로 엮어 냈다. 부부는 100세 시대, 남은 생애를 어디에 쓸지 고민하다가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평생의 꿈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연고도 없는 낯선 일본 땅에서 좌충우돌하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노부부의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유쾌하게 펼쳐진다. 민용자·이성원 지음, 선우미디어, 1만3000원

한국인 이야기: 너 누구니

최근 타계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유작으로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둘째 권이다. 동양 사상과 아시아의 생활양식을 한국의 젓가락 문화로 함축하여 한국인 특유의 문화 유전자를 밝힌다. 젓가락이라는 도구 자체가 인간 문화의 소산이며 문명의 출발이라 말한다. “젓가락은 가락을 맞추는 생명의 리듬이며, 젓가락은 짝을 이루는 조화의 문화이고, 젓가락은 음식과 인간의 인터페이스”라고 썼다. 파람북,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