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백윤식(75)과 교제했던 지상파 방송사 K기자(45)가 백윤식과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알코올 생존자’를 출간했다. 결별한 지 9년 만이다. 책에는 백윤식과의 첫날밤, 교제 과정, 결혼·임신 준비 등의 사적인 내용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책 출간 소식에 백윤식과 소속사는 발칵 뒤집혔다. 백윤식 측은 출판금지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하며 출판을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책은 6000부 정도 판매됐고 주문량이 많아 출판사는 인쇄를 더 돌리고 있다고 한다.
9년이 흘러 잊혀진 이들의 연애사. K기자가 자신의 이름까지 공개하며 그와의 스캔들을 다시 꺼낸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풀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K기자는 백윤식과의 스캔들 이후 ‘젊은 여자가 남자 돈 보고 연애한다’, ‘‘더러운 영감이 그렇게 좋았나’ 등의 막말을 들었다고 한다.
K기자는 23일 공개된 여성조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모욕적이었다. 헤어지는 과정에서 내가 마치 돈을 요구하는 것처럼 비쳐졌다. 내가 알기로 그 사람은 돈이 없었다. 데이트할 때도 내가 계산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지만,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그래야 건강한 마지막이 될 거 같았다.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기까지 이별의 시간이 길었다. 이제 조금 정신이 들었고 감정이 가라앉고 보니 그 ‘슬픔의 굿판’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에세이 출간 이유를 설명했다.
K기자의 남편도 에세이 출간에 동의했다고 한다. K기자는 “(결혼한 지) 3년 됐다. 혼인신고도 했다. 일하다 만난 사이라 생활 패턴이 잘 맞는 사람이다. 남편은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어떻게 하든 전적으로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다. 출판에 대해서도 자기가 터치할 일이 아니라면서, 본인은 한 사람의 독자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 그런 게 참 고맙다”고 말했다.
시험관 시술, 이별 과정 등 너무 사생활적인 부분까지 들췄다는 지적에 대해선 “두 사람이 왜 사랑에 빠졌는지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 쓴 거다. 사실 그 부분을 쓰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다. 남편도 볼텐데, 결혼해서 한 남자와 가정을 꾸리는 사람으로서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구체성과 솔직함 없이는 책이 읽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책이 나온 이상 세상을 떠돌아다니게 하고 싶다. 창고에 처박혀 있는 책은 아무 소용이 없지 않나”고 말했다.
‘대중에게 알려진 백윤식이 민감해할 수도 있겠다는 고려는 안 했나’고 묻자, K기자는 “실명 표기를 하지 않았고, 사진은 블러 처리했다. 책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좋은 내용도 많이 썼다. 첫날밤이 행복했다고 했는데, 그 말이 남자에게는 훈장 아닌가”라고 했다.
백윤식을 만나고 이별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K기자는 성숙해졌다고 한다. 또 9년 전으로 돌아가도 똑같이 백윤식을 사랑했을 거라고 했다. K기자는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이라고 할지라도 아무 일 없이 무위로 지나가는 시간보다는 뭔가 일이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일이 생기고 극복하면서 인간은 성장하니까. 신이 인간에게 병을 주는 것이 건강보다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라고 하더라. 아픔을 주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성숙해질 수밖에 없을 거고. 나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