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K. 딕
영화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의 원작자인 SF 작가 필립 K. 딕을 다룬 평전. 태어나자마자 쌍둥이 누이가 굶주림으로 사망하고, 부모의 이혼을 겪으며 조숙한 아이로 자라 성인이 되어선 안전 강박증에 시달리며 약물에 중독된 일생을 촘촘하게 그렸다. 딕은 36편의 장편소설과 100편 이상의 단편을 발표하지만 평생 생활고에 시달렸고, 사망하기 몇 년 전에야 제대로 평가받았다. 에마뉘엘 카레르 지음, 사람의집, 2만5000원.
한국의 대전략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외교 안보 및 경제 분야 전문가인 저자가 “미국 지배의 탈냉전 질서가 막을 내리고 있는 대변동의 시기, 대전략 담론 없이는 세계의 변화를 이해할 수도, 주도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탈냉전 질서가 종언을 고하게 만든 원인을 미국이 러시아나 중국을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추구한 데서 찾는다. 이교관 지음, 김앤김북스, 2만원.
미역인문학
경상북도 환동해지역 본부장인 저자가 해양 및 독도 관련 업무 경험과 지난해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 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한민족이 언제부터 미역을 먹어왔고, 왜 먹었는지, 외국의 미역 문화는 어떠하고 첨단산업으로서 미역의 활용성은 무엇인지 등을 짚는다. “한국인에게 미역은 단순한 음식 재료를 넘어선 음식 문화”라고 주장하며 지역별로 차별화된 미역국이 탄생한 배경과 함께 팔도 미역국 지도도 실었다. 김남일 지음, 휴먼앤북스, 2만원.
봉준호 코드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어머니는 언제나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다. 겉으로는 강한 모성애를 발휘하는 것 같지만, 실은 모든 사건의 기원이 된다는 점에서 문제적 인물이다. 영화 평론가들이 봉 감독의 영화적 특징을 12가지 키워드로 분석했다. 엄마·소녀·노인·하녀 같은 인물부터 계단·비 같은 이미지, 먹기·달리기·바보짓 같은 행위 등으로 구분했다. 이용철·이현경·정민아 지음, 미다스북스, 1만6500원.
타인이라는 가능성
철학자이면서 여행자인 저자가 고대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에 그려진 낯선 만남, 현대 다문화 도시에서 인종과 국적이 다른 이들과 이웃하게 될 때 실제로 벌어지는 일 등을 기록한다. 저자는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를 의미하는 ‘제노포비아’가 ‘길가메시 서사시’의 주요 테마 중 하나였다”면서 낯섦에 대한 불안은 합당하다고 말한다. 그 오래된 불안을 딛고 미지의 타자를 환대하는 일이 열어줄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윌 버킹엄 지음, 어크로스,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