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정원ㅣ루시아 임펠루소 지음ㅣ조동범 옮김ㅣ알에이치코리아ㅣ528쪽ㅣ2만8000원

풍경화(畵)는 실제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지만, 때로 풍경화를 본뜬 풍경이 조성되기도 한다. 18세기 초 영국에서 유행했던 이른바 ‘풍경식 정원’은 17세기 화가 니콜라 푸생·클로드 로랭·살바토르 로사 등이 그린 풍경화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주변과 분리돼 인공적인 프랑스식 정원에서 벗어나, 비균질의 자연을 내부 경관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도상학 전문가인 저자는 “프랑스 정원이 절대주의라면 영국 정원은 자유주의를 반영한 모델”이라 주장한다.

서양미술을 중심으로 그림에 담긴 정원의 다층적 해석을 끌어내는 책이다. 고대 그리스부터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까지, 역사 속 정원을 풍부한 컬러 도판과 함께 예술적 풍경으로 제시한다. “정원은 부서지기 쉬운 재료들로 구성돼 세월이 흐르면서 첫 형태를 유지하기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원이 품고 있는 기억은 시인의 문장에 보존됐고 화가의 그림에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