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이어져 오는 카피 쓰기 수칙 가운데 하나가 초등학교 4학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쓰라는 건데요. 말 그대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라는 얘깁니다. 그러자면 사람들이 평소에 쓰는 말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객은 자신이 쓰는 말처럼 들릴 때 집중하기 마련이거든요. ‘저 사람이 내 이야기를 하고 있네?’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네?’라고 판단되면 주의 깊게 보는 거죠.”
카피라이터 출신 서점 운영자 이유미씨의 ‘카피 쓰는 법’(유유)에서 읽었습니다. 글쓰기에 왕도는 없지만 대중을 상대로 하는 글쓰기의 대원칙은 있습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기’. 카피라이터들은 독자의 눈높이를 초등학교 4학년으로 잡는 모양이지만 신문에서는 중학교 2학년 즈음으로 어림합니다. 광고 카피는 신문 기사보다 더 직관적이어야 하므로 기준 연령대가 낮은 거겠지요.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아마도 쉽게 쓰는 일일 겁니다. 어떤 사안을 쉽게 풀이해 자기 언어로 남에게 이야기하려면 먼저 그 사안을 완벽하게 이해해야만 하니까요. 저자도 말하네요. “쉽고 짧게 쓰는 것이 언뜻 더 수월해 보일지 모르지만, 막상 써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전문 용어를 써서 그럴듯한 말로 길게 쓰는 건 오히려 쉬워요. 어린아이도 이해할 만한 쉬운 말로 이해를 돕는 게 훨씬 어렵다는 걸, 작업을 하면 할수록 느낍니다.”
저자는 “카피를 잘 쓰려면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이 느끼는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타인이 되어 보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인데 타인이 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주말엔 책장을 넘기며 잠시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곽아람 Books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