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믿음은 널리 퍼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천재의 뇌를 동경하고, 아인슈타인은 특별한 뇌를 가졌을 거라고 믿는다. 나치 독일을 비롯해 여러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지능이 더 뛰어난 우월한 인종이 있다는 설을 널리 퍼뜨리기도 했다. 실제로 백인들의 지능 테스트 결과가 평균적으로 다른 유색인종보다 높다는 이야기도 있다.

‘네이처’지 편집자이자 영국 ‘가디언’지 과학 전문 기자이기도 한 데이비드 애덤은 ‘나는 천재일 수 있다’(와이즈베리)에서 지능과 관련된 미신을 짚어 나가며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파헤친다. 지능 테스트는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신뢰할 만한 테스트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인종에 따라 지능이 다르다는 믿음은 누가 퍼뜨렸는지, 지능의 종류는 어떻게 나뉘는지 등이 세세하게 책에 담겨있다. 갑자기 사고를 당해 천재가 된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 환자들의 사례도 소개되고, 실제로 아인슈타인의 뇌를 해부한 과학자들의 결과를 살펴보고, 아인슈타인의 뇌는 오히려 평균보다 약간 작았다는 사실을 밝힌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저자가 스스로에게 행한 실험이다. 그는 여러 과학 연구에서 밝혀진 ‘머리 좋아지는 방법’들, 이른바 ‘신경 강화(Neuroenhancement)’ 기법을 자신에게 시험했다. 1년여에 걸쳐 머리가 좋아진다는 스마트 약물(Smart Drug)을 복용하고, 뇌에 전기 자극을 가해 창의력을 높여준다는 경두개 자기 자극을 시행한 후 IQ가 특별히 높은 고지능자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멘사 시험을 본다. 실제로 신경 강화를 시도하기 전보다 그의 시험 점수는 약간 올라간다.

정말로 이런 방법을 통해서 지능이 높아질 수 있을까? 저자는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책에는 스마트 약물, 전기 자극, 특별한 학습 방법, 유전공학을 통한 지능 배양 등 IQ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신경 강화 가능성이 소개된다. 저자는 말한다. “만일 지능이 변하는 것이 아니고, 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만 뛰어난 지능을 타고난다면 경기장이 나머지 사람들에게 불리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뇌과학의 혁명적 발전으로 모두가 신경 강화, 인지 강화를 해서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면 그 기술을 좀 더 폭넓게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자의 결론에 모두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 가능성을 용감하게 제시한다는 점을 높이 쳐 주고 싶다. 장동선 뇌과학자·궁금한뇌연구소장

장동선 뇌과학자·궁금한뇌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