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리더들은 미래에서 일하고, 미래에서 삽니다. 이번 분기의 결과는 이미 3년 전에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2년, 3년 앞을 미리 생각해야 합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말이다. 리더가 미래를 살아야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소설 ‘듄’에 나오는 것처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측력이 필요하다는 걸까. 우리 팀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1년에 50권 정도 읽는다고) HR 리더 박소리님의 해석은 이렇다. 리더는 3년 후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의사 결정을 지금 해야 한다고. 조직의 미래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미래든.

지금껏 ‘생각의 깊이’를 평가하고 평가받는 상황에 익숙했다. ‘왜?’를 캐고 또 캐물어서 문제의 근원을 찾아내거나, 같은 현상을 관찰하면서도 남다른 통찰력을 드러내거나. 그런데 우리 시대의 리더는 생각의 깊이뿐 아니라 ‘생각의 크기’에 대한 능력도 요구받는다. 얼마나 거대한 시장을 노리고 있는가? 얼마나 장대한 미래를 꿈꾸고 있는가? 역사 속에서 제국을 건설했던 몇몇 정치 지도자만이 누릴 수 있었던 커다란 생각의 자유를 이제는 창업가와 기업인들도 가질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정부가 물리적 국경을 보호한다면, 기업은 기술과 자본의 힘으로 이를 무너뜨린다. 리더가 가진 생각의 크기만큼 조직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박소령 퍼블리 CEO

‘최고 혁신 기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한국CEO연구소)는 세계 1위 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닷컴을 만든 마크 베니오프가 쓴 책이다. 미국에서 2009년에 나왔지만, 뒤늦게 한국어 번역본이 나왔다. 그러나 책에서 시차 12년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1999년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스(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이 곧 다가올 미래라는 것에 베팅했던 창업자의 생각이 지금 이 순간도 현재진행형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대체 이걸 왜 사겠어요?”라는 회의적 시선을 뚫고, 그는 미래를 믿어주는 사람과 돈을 모았고 끝내 자신의 제국을 만들었다.

미래를 산다는 것은 고독한 일이다. 하지만 고독함 속에서 탄생한 커다란 생각이 결국은 세상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