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계몽

스티븐 핑커 지음|김한영 옮김|사이언스북스|864쪽|5만원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교수의 신작은 인류 문명이 우상향(右上向)한다는 믿음을 다시 설파한다. 그의 경전(經典)은 데이터다. 삶의 질이 더 나아졌음을 보여주는 표·그래프만 75개에 달한다. “일화는 추이를 대신하지 못한다. 어떤 것이 오늘 나쁘다고 해서 그것이 과거에 좋았다는 뜻은 아니다. 비관주의와 심오함을 혼동하지 마라. 문제는 피할 수 없지만 또한 해결할 수 있다.”

정치적 부족주의, 고착화된 양극화, 이어지는 코로나 유행으로 좋은 소식이 크게 없던 한 해였다. 그렇지만 핑커는 희망을 가지라고 이성에 호소한다. ‘빈 서판’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벽돌책 장인(匠人)이라 불리는 그답게 이번 책도 두껍다. 읽을수록 마음은 가벼워지고 페이지는 더 빨리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