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은 저널리즘 위기의 시대에 언론을 위한 지침을 담은 번역서 ‘저널리즘의 기본원칙’ 개정 4판을 발간했다.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은 미국 언론에서 100여 년에 걸쳐 만들어진 저널리즘 원칙을 정리한 현직 언론인과 예비 언론인의 필독서로 꼽힌다.
이번 네 번째 개정판은 2001년 초판이 나온 이래 20년, 2014년 세 번째 개정판이 나온 지는 7년 만이다. 저자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은 미국의 대표 중견 언론인이다. 이번 개정판은 올해로 89세인 빌 코바치와 65세인 톰 로젠스틸이 진행한 사실상 마지막 공동 작업이다.
빌 코바치는 뉴욕타임스 워싱턴 지국장을 지내다 미국 언론이 처한 현실에 위기를 느끼고 '저널리즘을 염려하는 언론인위원회'를 세웠다. LA타임스와 뉴스위크 기자로 일했던 톰 로젠스틸은 현재 저널리즘 연구 기관인 미국언론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이번 4판은 저널리즘을 둘러싼 정치, 경제, 기술, 문화적 맥락의 급격한 변화상을 반영한다. 특히 디지털 기술이 미디어 환경을 급속히 바꾸고 새로운 매체를 만들어 내면서, 저널리즘은 과거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매체와 인물들을 탄생시켰다.
4판에는 이렇게 새로 등장한 인물들과 그들이 시도하는 디지털 실험을 중점으로 소개한다. 특히 이들이 저널리즘의 핵심 원칙을 지켜내려고 변화하는 생태계에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그 노력이 언론 현장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지 설명한다.
저자들은 특히 저널리즘 환경과 관련한 세 가지 흐름을 강조한다. 첫째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독재적 정치인들이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겁박하는 현실이다.
두 저자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정부는 이제 정부 스스로 언론을 대체해 버릴 다양한 도구들을 확보했다. 이는 유사 웹사이트를 만들어 사이비 저널리즘 공급부터, 동영상 보도 자료의 제작과 배포, 정부 정책 홍보에 협조하는 기자들에게 금전적 보조금 지급까지 포함한다.
두 번째 흐름은 구글,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의 부정적 영향이다. 4판의 내용을 보면, 2018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구글과 페이스북 두 회사가 나라 전체에서 만들어지는 디지털 수입의 60%를 가져간다.
저자들은 이 플랫폼 기업들이 디지털 생태계를 장악한 상태에서 이익 극대화를 위해 사람들을 끊임없이 소집단으로 쪼개는 행태를 걱정한다. 그들에 따르면, 이는 개인 특성과 집단 성격에 맞춰 광고를 팔기 위한 표적 마케팅 전략의 산물이다.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사실을 중시하고, 차분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콘텐츠보다는 선정적이고, 의견이 강하고, 오류 가능성도 많은,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잘 보이게 배치한다는 결과의 연구도 소개한다. 저자들은 이 영업 전략이 공동체 분리, 공중 간 대화 단절, 민주주의에 부정적 영향의 결과로 이어지는 현실을 걱정한다.
세 번째 흐름은 사회 양극화, 의식 극단화 추세다. 이 현상은 인종과 성별, 진보와 보수, 부자와 가난한 사람, 늙은이와 젊은이 등으로 사회가 쪼개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민주주의의 기본 전제인 깨어있는 시민들의 모임, 다시 말하면 교양 있는 공중의 형성을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4판은 온라인 서점과 교보문고 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10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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