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링(wintering)’이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동물이나 식물 등이 겨울을 견디고 나는 일, 즉 ‘겨울나기’를 ‘윈터링’이라고 한답니다. 영국 작가 캐서린 메이의 에세이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웅진지식하우스)에서 읽었습니다. ‘윈터링’은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합니다.

“윈터링이란 추운 계절을 살아내는 것이다. 겨울은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거부당하거나, 대열에서 벗어나거나, 발전하는 데 실패하거나, 아웃사이더가 된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생의 휴한기이다.”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을 나는 동안 일어난 일을 기록한 회고록에서 저자는 계절상의 ‘겨울’과 함께 ‘인생의 겨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마흔 살 생일을 전후해 여러 시련을 겪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입원하고, 자신은 건강 문제로 실직하며, 아들은 등교를 거부하지요. 저자는 “누구나 한 번쯤 겨울을 겪는다. 어떤 이들은 겨울을 겪고 또 겪기를 반복한다”면서 혹한을 슬기롭게 견뎌내는 지혜를 찾아 나섭니다. 찬 물 수영으로 조울증을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는 겨울 바다에서 수영하며 냉기에도 치유의 힘이 있다는 걸 느끼고, 동면하는 겨울잠쥐를 관찰하며 잠의 의미를 물으며, 완전히 생명력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겨울 나무가 내년 봄을 위한 잎눈을 품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곱은 손을 부비며 출근하는 일상이 시작되었고,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섰네요. 기나긴 겨울의 시작. 그렇지만 해마다 그랬듯 이 겨울 역시 지나가겠지요.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겨울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살아낼지는 선택할 수 있다.” 곽아람 Books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