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

할리우드 대표 여성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노라 에프런이 써낸 생애 마지막 에세이 ‘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반비)가 나왔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 다수 영화를 만들어낸 노라 에프런은 1950년대 대표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 작가이자 제작자였던 헨리 에프런과 피비 에프런 사이에서 태어나 저널리스트를 꿈꿨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뉴욕 포스트’ 기자를 거쳐 뛰어난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로서 ‘에스콰이어’ ‘뉴욕’ 등 여러 잡지에 기고하며, 다수의 에세이와 희곡, 소설을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명성을 쌓아나갔다.

이 책에서 에프런은 신문사에서 여성은 기자가 아닌 ‘우편 담당 아가씨’로만 고용되던 시절부터, 두 번의 이혼 경력보다 나이가 더 중요하게 자신을 규정하는 노년까지 인생을 반추하면서 얻은 통찰을 명료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놓는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라는 원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이 가장 주요하게 다루는 주제는 '나이 듦'이다.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흐릿해져가는 기억력, 부모에 대한 깊은 애증, 가까운 친구의 죽음, 새로운 기술을 향한 환호와 불만, 실패 경험과 인생의 아이러니, 요리와 영화에 대한 세련된 취향과 낭만적 경험 등을 되돌아본다.

이 책은 영미권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노라 에프런에게 에세이스트로서 큰 명성을 안겨주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2012년 국내에 처음 소개됐던 이 책은 번역을 다듬어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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