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 C-3PO
앤서니 대니얼스 지음|김진원 옮김|항해|364쪽|2만2000원
‘스타워즈’ 9부작에 모두 출연한 유일한 배우가 있다. 인간을 닮은 로봇인 C-3PO 역의 영국 배우 앤서니 대니얼스(75)다. 스타워즈 7·9편을 연출한 J.J. 에이브럼스의 말처럼 “지구상에서 가장 덜 알려진 수퍼스타”다. 전편에 출연했는데도 얼굴을 알아보는 팬이 없으니 속상할 법하다. ‘스타워즈’ 돌풍 이후 느꼈던 소외감을 이렇게 고백한다. “내 연기의 절반을 도둑맞고, 부정당한 기분을 느꼈다.”
대니얼스의 자전적 에세이이자 ‘스타워즈’ 촬영에 얽힌 일화를 모은 제작기. 연극 배우 출신인 그는 30㎏ 무게의 의상을 뒤집어쓰고 좌우로 머리가 20도씩만 돌아가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이 로봇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로봇 연기의 달인은 이런 비결을 일러준다. “관객은 살과 피로 이루어지지 않은 존재가 인간적 감정을 내보이면 기꺼이 공감을 보낸다. ‘안톤 체호프의 세계’가 아니라 ‘로봇 세계’이므로 연기를 과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