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기(58) 서울대 음대 학장은 글로 클래식 대중화에 힘써온 저자이기도 하다. ‘난처한(난생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사회평론) 시리즈를 3년 전부터 내놓고 있다. “클래식은 꼭꼭 씹을수록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으며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들을 수 있다.” 최근에는 베르디와 바그너를 통해 ‘드라마보다 매혹적인’ 오페라 세계를 조명하는 시리즈 6권을 내놨다.
서울대 작곡과 첫 여성 교수이기도 한 그는, 직업이 음악 연구자다 보니 ‘음악 감상’으로는 휴식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혀 다른 분야 책을 읽으며 쉰다는 그에게 가을밤 읽으면 좋을 책을 물었다. 선택은 ‘식물’이었다.
| 제목 | 저자 | 분야 |
| 타샤의 정원 | 타샤 튜더 | 에세이 |
| 식물학자의 노트 | 신혜우 | 교양과학 |
| 콰이어트 | 수전 케인 | 자기계발 |
|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 캐시어 바디 | 역사 |
| 와인 인문학 산책 | 장홍 | 인문교양 |
식물을 다룬 이야기만큼 휴식이라는 목적에 잘 맞는 책이 없다. 그중 타샤 튜더가 쓴 ‘타샤의 정원’(윌북)은 아끼며 꺼내 읽는 책이다. 그는 그림책 작가로 살다가 56세에 정원 가꾸기를 시작했다. 따사로운 글과 사진으로 사계절에 따라 모습이 바뀌는 정원을 펼쳐낸다. 다양한 식물의 각기 다른 매력은 물론, 자연과 하나 된 삶을 볼 수 있다.
신혜우의 ‘식물학자의 노트’에서는 인간보다 강인한 식물의 생명력과 지혜를 전달받을 수 있다. 수많은 악기가 조화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처럼, 모든 생명이 다 어우러져 살아가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만날 때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는 내향형 휴식을 위해 ‘콰이어트’를 추천한다. 내 삶을 바꾼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