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의 대전략
스티븐 M. 월트 지음|김성훈 옮김|김앤김북스|432쪽|1만6000원
소련 몰락 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의 미래는 밝아보였다. 자유민주주의는 승리했고, 모든 국가에 번영과 발전을 약속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밝아보이던 미래는 온데간데없다. 미국은 독재로 놀라운 경제 발전을 손에 넣은 중국과 패권 다툼 중이다. 테러의 둥지 같았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자유민주주의를 이식하겠다는 기획은 처절한 실패로 끝났다. 북한이 인민들의 피와 땀을 쥐어짜 핵무기를 손에 넣는 걸 막지도 못했다. 어디서부터 일이 잘못된 걸까.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학자 중 하나인 저자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 외교를 지배한 대전략부터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미국이 구사한 소위 ‘자유주의 패권’ 전략은 복잡다단한 국제 정치의 현실과 맥락을 무시하고 오직 한 가치만 강요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미국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신중하고 달성 가능한 목표부터 세우는 현실주의 전략으로 회귀해야 할 때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