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LP 연대기
윤준호·윤상철·김주희 지음|서해문집|536쪽|4만8000원
영국 록 그룹 퀸의 자타 공인 대표곡은 ‘보헤미안 랩소디’. 하지만 40여 년 전 국내에 음반이 처음 나올 때는 금지곡 처분 때문에 이 곡이 빠진 채 발매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팥소 빠진 찐빵’ 신세가 된 셈. ‘페퍼 상사(Sgt. Pepper)’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비틀스의 8집 음반은 신세가 더욱 기구했다. 두 곡이 금지곡으로 묶이는 바람에 빠진 것으로 모자라서 음반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표지까지 바뀌고 말았다. 마르크스 등이 포함된 주변 인물들을 모두 빼버린 채 비틀스 멤버 4명의 모습만 달랑 표지에 실었다.
외국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제작한 음반을 흔히 ‘라이선스’라고 부른다. 1971년 정경화의 바이올린 음반과 팝 그룹 플래터스의 음반을 기점으로 한국 라이선스 음반의 역사도 50년. 국내 음향 전문가와 애호가들이 라이선스 방식으로 소개된 팝 LP 음반의 역사를 정리한 백과사전이다. 한국의 팝 음악 수용사(受容史)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티스트 107팀의 음반 305장에 실린 수록곡과 금지곡, 삭제된 표지 사진, 속지라고 하는 음반 해설까지 정성스럽게 정리한 ‘팬심’이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