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부당하게 미움받는” 상황과 오해를 살피고 육식의 효용을 다각도로 탐구하는 책

신성한 소

다이애나 로저스·롭 울프 지음|황선영 옮김|더난|432쪽|1만7000원

채식주의는 정말 도덕적인 식단일까? 소 도축은 닭을 잡는 것보다 나쁜가? 그럼 뭘 먹는 게 올바른가?

“고기가 부당하게 미움받는” 상황과 오해를 살피고 육식의 효용을 다각도로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여러 논문 등을 통해, 채식주의자와 잡식주의자의 사망률은 별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채식주의가 영양 결핍으로 정신 건강마저 위협한다는 실증 자료를 제시한다. 국제암연구소는 ‘가공육’을 발암 물질 1군으로 분류했는데, 같은 1군에는 ‘햇빛 드는 창가에 앉는 행위’ 등이 포함돼 있다. 고기 자체는 죄가 없으니, 조리 방식이 중요하다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

채식과 윤리성의 너무 순진한 연결 역시 경계한다. 작물 재배 과정에서도 살생을 비롯한 생태적 위해(危害)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정 생물이 ‘인간’과 비슷할수록 그 생물을 먹는 것이 더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논리에는 오류가 있다… 식물에는 ‘느끼고 소통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작은 물고기나 초파리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300년짜리 단풍나무를 살리는 것보다 중요한 일일까?”

일부 과격한 ‘채식 활동가’에 대한 쓴소리로도 나아간다. “(이들은) 사람들이 완전한 채식을 ‘충분히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고기 먹는 사람은 누구나 살생자라는 소리를 들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책 제목(Sacred Cow)은 그 어떤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생각이나 관습을 뜻하는 영단어다.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는 것은 독재나 마찬가지예요.” 채식주의에만 해당하는 바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