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피카소, 마티스, 달리, 세잔…. 많은 화가들이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수영을 했다. 수영을 주제로 그림 그리고 글 쓰며 창작의 고통을 이겨내기도 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그림 ‘더 큰 첨벙’을 표지로 삼은 이 책에는 수영을 소재로 한 그림 100여 점이 담겼다. 화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피카소의 ‘수영하는 사람’, 알렉스 카츠의 ‘라운드 힐’ 등을 소개하며 완전한 휴식 속으로 “풍덩!” 뛰어들라 권한다.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 위안이 된다. 우지현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9800원.

하늘의 과학

지난 4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헬기가 화성에서 동력 비행을 했다. 대기 밀도가 지구의 1%, 중력이 3분의 1인 화성에서 이룬 성과는 117년 전 라이트 형제의 비행에 버금가는 사건이었다. 수백t의 거대한 쇳덩어리가 어떻게 하늘을 날고 우주를 헤엄칠까. 항공기와 로켓, 인공위성, 우주선은 수학과 과학 법칙을 따라야 한다. 항공 우주 공학 박사인 저자가 기본 물리 법칙을 수식과 함께 알려준다. 장조원 지음, 사이언스북스, 2만5000원.

있지만 없는 아이들

부모에게 체류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국가가 돌보지 않는 미등록 이주 아동들은 2만명이다. 이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책을 기획했다. 분명 존재하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아이들의 사연을 들려준다. “왜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으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이 질문을 한 사람에게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어요. 그럼 왜 당신은 한국에 살고 계시나요? 똑같아요.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은유 지음, 창비, 1만5000원.

그리드

그리드는 전기를 공급하는 시스템 전반을 일컫는다. 올해 텍사스·캘리포니아 정전, 유럽 전력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그리드의 위기다. 기후변화와 설비 노후화로 사고는 늘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늘릴수록 기존 시스템이 파괴된다. 독일의 에너지 전문가가 그리드의 문제와 해법을 모색한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뜨겁게 호응한 ‘에너지 정책의 바이블’. 그레천 바크 지음, 김선교 등 옮김, 동아시아, 2만2000원.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반도체 제국 인텔을 만든 앤드루 그로브의 경영서. 자신을 “편집광”이라 말한다. 광인으로 보일 만큼 “항상 깨어 경계하는 사람, 또는 그런 자세”를 강조한다. 경영자의 승패는 ‘전략적 변곡점’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경쟁 방식부터 산업 구조까지 비즈니스의 근본이 변화하는 시점을 알아차려야 한다. 1980년대 일본 업체들의 공세와 1990년대 칩 오류 사고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밝힌다. 앤드루 그로브 지음, 유정식 옮김, 부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