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울 삼성 코엑스와 강남 센트럴시티 터미널 지하에서 연인들의 약속 장소로 사랑받던 대형 서점 반디앤루니스가 16일 최종 부도를 맞았다. 서울문고가 운영하는 반디앤루니스는 매출액 기준으로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 이은 국내 3위 오프라인 대형 서점이다.

반디앤루니스 /뉴시스

출판계 최대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와 단행본 출판인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는 16일 “서울문고가 지난 15일 도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각각 밝혔다. 서울문고 관계자는 통화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 절차를 밟을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반디앤루니스는 이날 온라인 홈페이지에 ‘서비스 중단 안내' 게시물을 올렸다. 온라인 도서 구매가 이날부터 중단된다고 공지한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문을 열었지만 곧 영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대형 서점이 폐점 위기에 몰린 것은 지난 2002년 우리나라 최고(最古) 서점인 종로서적이 부도로 폐점한 이후 처음이다. 서울문고는 1988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지하에 300평 규모 점포를 내며 출판 시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3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서울문고는 지난 몇 년 동안 계속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2018년에는 2위 오프라인 서점인 영풍문고와 합병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지난해부터는 지분 매각을 통한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성과가 없었다. 이 과정에서 한때 13곳이 넘었던 점포는 최근 8곳으로 줄어들었다. 주요 출판사들은 1~2년 전부터 서울문고와 직거래를 끊었다. 책을 넘겼다가 돈을 떼일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

이번에 서울문고가 막지 못한 어음은 약 1억60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출판계에서는 서울문고의 회생 의지가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문고는 출협·출판인회의와 17일 회의를 열고 수습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문고 부도 피해 규모는 이날 회의가 끝나면 추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점 반디앤루니스가 온라인 영업 중단 소식을 전하고 있다. /반디앤루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