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오키나와국제대에서 비교문학을 가르치는 안지나(44) 일본문화학과 준교수가 최근 ‘어느 날 로맨스 판타지를 읽기 시작했다’(이음)를 펴냈다. 로맨스 판타지는 가상의 왕국과 제국 같은 배경과 주인공의 환생, 타임슬립, 빙의 등 비현실적인 전개를 활용하는 연애물. 주로 웹소설로 소비된다. 그는 이 책에서 장르물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분석으로 현대 여성이 왜 로맨스 판타지를 탐닉하는지 살핀다.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모두 연구해온 그가 추천하는 검증된 ‘로판’은 무엇인지 물었다.
| 제목 | 저자 | 출판사 |
| 재혼황후(전 5권) | 알파타르트 | 해피북스투유 |
| 계모인데, 딸이 너무 귀여워(전 4권) | 이르 | 에이템포미디어 |
| 신데렐라를 곱게 키웠습니다(전 3권) | 키아르네 | 피오렛 |
| 악당의 아빠를 꼬셔라(전 6권) | 달슬 | 연담 |
| 남편이 미모를 숨김(전 5권) | 정연 | 연담 |
로맨스 판타지는 연애(로맨스)와 현실에서의 자유(판타지)가 결합한 장르이다. ‘재혼황후’(해피북스투유)는 인터넷 연재 누적 조회 수 1억회, 누적 매출액 50억원을 기록한 인기 작품이다. 노예 출신 여성과 불같은 사랑에 빠진 황제는 황후와 이혼까지 하려 든다. 주인공인 황후 ‘나비에’는 명문가에서 태어나 평생 훌륭한 황후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미모만이 아니라 뛰어난 정치 수완을 겸비했다. 이 날벼락에 그녀는 어떻게 대처할까. 나비에는 그 모욕의 현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
1인 가구 600만 시대,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한다. 그렇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남들은 다 연애하느라 바쁜 것만 같다. 로맨스 판타지는 ‘나만 빼고 다 연애하나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대리 만족을 제공한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한다. 지친 밤에 ‘지금 여기’에서 가장 큰 열정으로 빛나고 있는 화려한 세상을 살짝 엿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