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연대기

950쪽 방대한 분량으로 정리한 붓다의 80년 일생. 그렇지만 붓다의 탄생 일성(一聲)으로 알려진 ‘천상천하 유아독존’ 같은 신화적 내용은 없다. 대신 붓다의 양모, 아내 등 여성 출가자들에 대한 내용은 별도의 장(章)으로 상세히 다루고 있다. 기존 붓다 일대기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내용. 불교 언론인 출신 저자는 “신격화하지 않아도 붓다의 삶과 가르침은 충분히 위대하다”고 말했다. 이학종 지음, 불광출판사, 3만5000원.

일본 만엽집은 향가였다

향가는 삼국시대 말부터 고려 초까지 있었던 한국 고유의 정형시. 7~8세기 만들어진 만엽집은 시가 4516편으로 이루어진 고대 일본의 문학 책이다. 향가 연구가인 저자는 만엽집 작품들이 신라 향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 예는 만엽집 8번째 노래. 모든 문자가 표의문자로 표기됐고, 한국어 어순에 따라 배열됐다. 이는 철저하게 신라 향가 창작법을 따른 증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김영회 지음, 북랩, 1만6000원.

아르덴 대공세 1944

‘스탈린그라드 전투’ ‘제2차 세계대전’ 등 전쟁사 책으로 유명한 저자의 신간.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4년 겨울로 눈을 돌린다. 연합군에 연일 수세에 몰린 히틀러는 막다른 길목에서 대역전극을 노린다. 서부 전선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아르덴 대공세’. 혹독한 환경에서 100만명이 한 달간 혈전을 벌인다. 전쟁하는 인간과 정치의 현장을 생동감 있는 문체로 재현했다. 앤터니 비버 지음, 이광준 옮김, 글항아리, 2만9000원.

감시 자본주의 시대

구글·페이스북·애플 등 IT 공룡 기업은 이용자 시간을 최대한 뺏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긁어모은 정보를 기업에 팔아 막대한 광고 수입을 챙긴다. 인간 경험을 은밀하게 추출해 상업 행위의 재료로 이용하는 것이 곧 권력이 됐다. 저자는 이런 세상을 ‘감시 자본주의’라 비판한다. 인간 행동이 분석되고 이용되는 것을 넘어 유도되고 통제되는 게 진짜 문제다. 쇼샤나 주보프 지음, 김보영 옮김, 문학사상사, 3만2000원.

부모님의 집 정리

학창 시절 부모님이 정리해주는 깨끗한 방을 재현하는 법을 기대해선 안 된다.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에선 ‘부모의 집’ 정리가 사회문제가 됐다. 생활 실용서를 펴내는 일본 출판사 편집부가 자식 입장에서 부모님의 방을 정리해주는 방법을 전한다. 어질러진 집에선 넘어지기 쉽다. 고령자일수록 정리 정돈이 필수. 버리기 싫어하는 부모님에게 먼저 설득하는 말을 건네보자. 주부의벗사 편집부 엮음, 박승희 옮김, 즐거운상상,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