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뭘 하면 조금씩 시끄럽잖아요. 좋아해주는 분들도 많지만 제가 한 일 자체가 다른 의미로 읽히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이 책은 그런 분들까지 함께 이야기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썼습니다.”
방송인 김제동은 26일 오전 인터파크 유튜브 '공원생활'에서 온라인북잼 콘서트를 진행하며 최근 내놓은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각 분야 전문가들과 이야기해보면 답이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쓴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일곱 분의 전문가에게서 답을 얻었던 것 같다"며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해도 위안이 되는 사람이 있고, 그런 말 한마디 속에 살아갈 힘이 되는 말들이 있지 않나. 이 책이 그런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은 김제동이 2019년 이후 2년 만에 펴낸 책이다.
예약판매와 함께 출간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김제동을 응원하는 반응도 많았지만 본인은 물론 추천사를 쓴 유재석, 이효리를 향한 비난이 더 컸다. 한 인터넷 서점에서는 책과 관계없는 비난성 리뷰가 올라와 삭제 조치했다가 '검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제가 뭔가를 하는) 과정에서 늘 시끄러워서 유재석, 이효리씨한테도 미안하다"며 "늘 주위 사람들한테 피해가 갈까봐 고민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이효리씨한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도 했다. 그랬더니 '걱정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은 김제동이 물리학자 김상욱, 건축가 유현준, 천문학자 심채경, 경제전문가 이원재, 뇌과학자 정재승,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 대중문화전문가 김창남 교수 등 7명의 전문가들을 만나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풀어낸 책이다.
부동산 정책, 달 탐사, 기본소득, 인공지능, 기후위기, 인류의 미래, 대중문화 등에 관한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김제동은 유튜브 시청자들에게 책을 쓰면서 겪은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김상욱 교수와의 대화에서는 "'세상에 생겨난 모든 것은 물리학적으로 옳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됐다. 보통 무언가를 보면 왜 저렇게 생겼지, 왜 저렇지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때마다 문득 이 말이 위로가 됐다.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니 제가 이해 안 되던 사람도 이해할 가능성이 커지는,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김창남 교수가 해준 이야기 중에서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우리는 화합하되 서로 같지 않다는, 개별성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했다"며 "그것이 문화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다양한 견해가 나타나고 있는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편집일을 하던 두 분이 있는데, 한 분은 2년 뒤에 갚기로 하고 용돈을 받으면서 일을 했고, 다른 한 분은 그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용돈을 받은 분은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일을 좋아하면서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반면에 다른 한 분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해서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좋아하는 일은 못 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기본소득이 있어서 돈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취지다.
김제동은 "기본소득은 헌법의 기본권과 연결 지어보면, 투표권만큼이나 중요하다. 경제적 주권이 있어야 자신이 사는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목소리도 낼 수 있다. 기본소득이 그런 측면에서 적용되면 좋겠다. 최소한 10대에서부터 30대까지라도 기본소득을 적용하면, 그게 어렵다면 3년 정도라도 해보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근황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달에 포크레인 자격, 건설기계 조종사 면허라고 하던데 그걸 땄다. 다음달에는 지게차 자격증을 따려고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세례받을 때 대부님이 박용만(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대부였다. 그분과 어르신들께 목도리 60개를 짜드리기로 해서 그것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 인세와 관련해서는 "인세는 저와 이야기 나눈 모든 분과 동일하게 나눈다. 제가 먼저 받은 인세는 '김제동과 어깨동무'에서 하는 온기 프로젝트(온라인 기기 나눔을 통해 학습권을 보장하자는 취지의 프로젝트) 쪽에 이미 다 보냈다"고 했다.
또 직접 만든 가방을 선보이며 "요즘 재봉틀을 배워서 가방을 만들고 있는데 일주일에 서너개 정도는 만들 수 있겠더라. 가방하고 목도리를 만들어 팔아서 거기(프로젝트)에 조금이라도 보탤까 생각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책 핑계 삼아 여러분께 안부 전해드리고 싶었다. 늘 어떻게 살아야 하나 돌아보고 고민하고 있다”며 “마스크를 벗고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