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후 인류의 미래

공업 문명이 가져온 심층적이고 구조적이며 사회 문화와 제도적 위기로 인류와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은 생존과 발전에 있어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인류의 진화 속도보다 빠른 소프트·하드 기술의 혁신은 인류에게 무한한 기회를 가져오는 것과 동시에 기술 발전이 초래하는 윤리적·도덕적 문제들을 안겼고 지능형 로봇 및 컴퓨터 등 기술 집약의 산물들이 인류에게 미칠 수 있는 위협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자연 환경과 인문·사회 환경의 위기 속에서 인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았다. 유전자 편집과 복제 인간의 출현과 생명에 간여하는 바이오 기술, 인간의 뇌에 신경 조직망을 심어 인간과 기계를 결합시키는 나노 기술, 인공지능과 5G 기술·모바일 인터넷·3D/4D 기술 등의 컴퓨팅 기술, 인간의 자연적·사회적 특징을 학습하는 지능형 로봇의 기술, 뇌과학과 신소재 기술, 우주탐험과 유인 우주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인류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던 일들을 현실화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눈부신 성과와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류의 모든 과학적 기술이 집약된 AI의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인류의 삶은 더 편리해질 수 있겠지만 그것이 가져올 중대한 리스크와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법률 및 시스템 차원에서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어린 아이 손에 위험한 도구를 들려준 것처럼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다.

세계적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에 의하면 "AI는 2045년에 이르러 인류의 지능을 초월하고,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완전히 초월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게 될 경우 그들의 지위는 인간보다 높아져 지구를 지배하는 새로운 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간이 기계에 의해 지배받는 SF소설이나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저자 진저우잉 교수는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진정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미래학자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예측이 아니다. 하루빨리 인류가 인간 또는 기술 중심의 사고를 버리고 지금까지의 생활양식을 전면적으로 전환함으로써 반드시 더욱 선진적 문명을 창조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전 세계 인류가 다함께 ‘지구 대가정(Global Family)’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저자는 그 과정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추구해온 공업 문명에서 벗어나 소프트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지구 문명’으로, 더 나아가 위대한 문명을 창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용빈 옮김, 648쪽, 시크릿하우스, 2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