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 발레리나도 흔들리는 마음을 거머쥐어야 할 순간이 있을까?

강수진(54) 국립발레단장은 평소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생각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 앞에서 더 견고해졌다. “팬데믹이라는 재앙 앞에서 인간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무력함을 느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는 것의 필요성을 더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은 특히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의 악플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많이 화가 나 있다는 걸 느낀다”면서 “분노와 그로 인한 악성 댓글 때문에 많은 이가 상처받는 일을 보면서 ‘마음 다스릴 때 읽는 책’ 다섯 권을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목저자분야
죽은 자의 집 청소김완에세이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정재찬인문
부지런한 사랑이슬아에세이
정신과 의사의 서재하지현에세이
마음 챙김의 시류시화시집

전염병이 창궐한 2020년은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해였다. 때마침 만난 책 ‘죽은 자의 집 청소’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해주었다.

저자는 죽은 이의 집을 홀로 청소하는 일을 한다. 이런 직업을 ‘특수 청소부’라고 하는데 죽은 자의 집에서 유품을 처리하고 쓰레기를 깨끗이 치우는, 즉 살았던 이의 흔적을 지워내는 일이다. ‘고객들’의 사연은 모두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자살을 앞두고도 쓰레기를 깨끗이 분리 배출하고, 어떤 이는 집에 쓰레기 산을 만들어놓고, 어떤 이의 냉동실에는 못다 먹은 쌍쌍바가 남아있다.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너무 담담하게 풀어내 먹먹해지곤 했지만 막상 책을 덮으면서는 삶을 긍정하게 된다. 혹시라도 어두운 제목 때문에 망설인 분이 있다면 오늘 책을 펼쳐보시길 권한다. 강수진·국립발레단 단장


강수진 국립발레단장/국립발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