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교양
천영준 지음|21세기 북스|235쪽|1만6000원
소크라테스, 니체, 셰익스피어 등 대가(大家)의 사상을 축약하는 건 어쩌면 모험에 가깝다. 명성에서 오는 기시감 때문. 하지만 기업 위기관리 전문가인 저자는 철학, 정치, 경제 등을 대표하는 30인에게서 ‘나(我)다움’이라는 핵심 용어를 발굴해 기존과 차별화한다. ‘생각의 기술(技術)’로서의 ‘교양’을 제시하는 것. 철학자 세네카는 최악을 예상해 미리 대비하는 ‘예측 명상’으로 균형감을 찾았고, 화가 클림트는 시대가 배척한 후배를 적극 후원하며 개혁주의자 선봉에 섰다. 위인의 행보를 요즘 식으로 적용해, 가짜 뉴스와 정보 홍수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중심을 지켜가자고 강조한다.
제대로 된 ‘어른’에 관해 성찰케도 한다. 저자는 ‘일하는 프랑스’를 내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 방식을 긍정적으로 조명하면서 “꼰대의 가장 큰 죄악은 무능”이라 단언한다. 통쾌한 ‘읽는 맛'이다. 사회적 욕망에 짓눌려 거짓된 허상을 좇는 ‘무늬만’ 어른들에게 꼭 쥐여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