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구름 한 점|개빈 프레터피니 지음|김성훈 옮김|김영사|372쪽|2만2000원
“우리는 구름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구름이 없다면 우리 삶도 한없이 초라해지리라 믿는다.”
구름감상협회의 강령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러니까 이 단체는 구름을 불길함의 상징으로 간주하는 데 반대하는 사람들 모임이다. 또한 구름은 흩어지고 마는 것이지만 그 덧없음이야말로 본질에 가깝다. 구름은 준비된 이에게만 찰나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강령은 ‘파란하늘주의’에 맞서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
협회는 120국에 5만3000여 회원을 두고 있다. 창립자이자 회원 번호 1번인 저자가 전 세계 회원들이 촬영한 구름 사진을 모아 짧은 글과 함께 엮었다. 반 고흐부터 우키요에(일본 풍속화) 대가 호쿠사이에 이르기까지 화가들이 묘사한 구름을 추적하고, 석가모니·노자·바이런 같은 거인들이 구름에 관해 남긴 언급을 인용해 이야기 폭을 넓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 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지상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구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기껏해야 여남은 가지 알았던 구름 종류가 이토록 다양하다는 사실이 우선 놀랍다. 제목처럼 하루 한 장면씩 일별하도록 구성돼 있지만, 세계 각지의 신비로운 하늘에 매료돼 금세 끝까지 책장을 넘기게 된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책을 끝까지 보고 나면 구름에 대해 꽤 탄탄한 지식을 갖추게 될 것이다.
경탄하며 하늘을 올려다봤을 회원들의 열정이 행간에서 묻어난다. 순수한 몰입은 취미 이상이 되기도 한다. 이들은 기존 유형에 포함하기 어려운 구름에 대해 ‘거친물결구름(asperitas)’이라는 새 분류를 제안했고 이 명칭은 세계기상기구에서 발행하는 국제 구름 도감 2017년 판에 실렸다. 채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