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삶을 모색하는 사피엔스를 위한 가이드
김선우 지음 | 카시오페아 | 264쪽 | 1만5000원
12년간 서울서 기자로 일하다 “더 오래 행복하게 살기 위해” 사표 쓰고 미국 시골 농부가 된 저자의 생활 에세이.
아스팔트 위를 죽을힘 다해 달리던 사피엔스가 흙바닥을 느릿하게 걷게 되었을 때, ‘지속가능한 삶의 가능성'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코로나로 집안에서 아이 둘과 부대끼는 시간이 많아지고 화상 수업을 위한 마이크 설치로 다투지만, 양파 껍질 까기를 분담하며 협력을 도모한다. 어느 날 큰딸이 “만약 내일 죽는다면 죽기 전 마지막 식사를 뭘하고 싶은지” 묻는다. 저자는 오래전 읽은 ‘사형수들의 마지막 식사’ 기사를 생각하며 수육과 물냉면을 꼽는다. 서로의 취향을 알게 되는 사소한 일상도 누구에겐 영원히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된다.
시골 수영장 수상안전요원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국 공통어인 ‘작심삼일’을 마주하고 스탠퍼드대 행동디자인 연구소장 BJ 포그가 말한 행동을 바꾸는 성공 공식을 소개한다.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고르고, 단순하고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라. 배우가 대사를 잊지 않으려 프롬프트를 쳐다보듯 자꾸 그 행동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행동을 했을 때 스스로를 격려하는 걸 잊지 않기. 이렇게 저자는 우리 삶의 스펙트럼 반대편에서 ‘진짜' 가이드를 해준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