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지음|문이당

김광일의 입

김광일 지음|문이당|384쪽|1만9000원

‘당신의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강렬한 선언이다. 페이지를 넘기면 선언보다 강렬한 대한민국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국민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서해상에서 사망한 후 시신이 불태워졌지만 대통령은 약 3시간 뒤 북한과의 종전 선언을 제안했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는데 손해배상 청구도 원상 복구 요구도 없다. 대통령은 코로나 유행 중에 의사와 간호사를 편 가르기 하고, 코로나로 국민이 숨졌는데 청와대에서 활짝 웃으며 짜파구리를 먹었다. 법무부 장관은 아들의 군 탈영 의혹이 터져나와도 오히려 규정을 어긴 것이 없다며 당당하다. 오히려 사법 개혁을 구실로 검찰총장을 겁박하고 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대한민국에, 소설가가 꿈이었던 일간지 문학 담당 출신 기자가 직격탄을 날린다. 원작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3000만건이 넘는 정치 평론 콘텐츠. 그는 “어서 순하게 살고 싶다”면서도 말과 글을 멈출 수 없다. 나라가 무너져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