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팀은 해마다 이즈음 올해의 책을 선정합니다. 지난 1년간 나온 책으로 한 해를 돌아보는 정례 행사입니다.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약하는 책 축제이기도 합니다. 조선일보 Books팀은 아래 12권의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았습니다.
공정하다는 착각(와이즈베리), 규칙없음(RHK), 두 번째 산(부키), 반대의 놀라운 힘(청림출판), 비극의 군인들(일조각),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산처럼), 세습 중산층 사회(생각의힘), 소방관의 선택(북하우스), 시선으로부터(문학동네), 2050 거주 불능 지구(추수밭), 증언들(황금가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
선정한 책들을 보니 코로나, 공정, 페미니즘이 올해를 관통하는 키워드네요.
[2020 올해의 책: 코로나와 불공정이 덮친 세상...이 책들로 견뎠다]
올해의 책 선정을 위해 매년 외부 위원회를 구성해 왔습니다. 출판사 대표를 비롯한 출판 관계자, 출판평론가, 교사와 교수, 학자 및 독서인에게 책 추천을 부탁드렸지요. 선정위원은 대략 30명, 더 객관적으로 하려고 50~100명으로 늘린 때도 있었습니다. 보통 1인당 3권씩 추천을 의뢰하고 다수 표를 받은 책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꼽힌 책이 한 해를 정리하기에 적절한지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습니다. 50명 위원이 3권씩 꼽을 때 추천 수는 150표인데 추천 책이 다양하게 갈립니다. 그 중 5표만 받아도 올해의 책 후보에 오를 정도였으니까요. 달콤한 맛을 입힌 유행 상품이 다수 표를 받기도 했고요. 일부 출판 관계자가 서로 상대 책을 추천하는 일이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매주 신간을 일별하고 Books 지면을 만드는 책 담당 기자로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과감히 선정 방식을 바꿨습니다. Books팀이 직접 관여하기로 했습니다. 출판, 문학, 학술 담당으로 관련 신간을 접하는 기자와 Books 지면에 서평 칼럼 쓰는 필자를 포함해 10명이 참여했습니다. 작년 처음 이 방식으로 했는데 몇몇 출판인은 “조선일보가 책임감을 갖고 선정하는 방식이 더 좋아 보인다”고 하더군요.
후보 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코로나로 모이기 어려운 올해는 비대면 방식으로 나름 뜨겁게 논의했습니다.
생각함에 삿됨이 없다는 사무사(思無邪) 정신으로 골랐다는 자긍심을 갖습니다. 조선일보 Books팀이 온전히 책임지고 꼽은 올해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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