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빛의 소녀가
박노해 지음|느린걸음|72쪽|1만9500원
“지구에서 좋은 게 뭐죠?”
먼 행성에서 불시착한 ‘푸른 빛의 소녀’가 묻는다. 지구 시인은 대답한다. “꽃과 나무요/ 기품 있는 여인들과 아이들요/ 저 푸른 산능선과 강물과 들녘의 가을요.’ 시인의 대답은 이어진다. “시와 예술과 감동이요/ 가슴 떨리는 생의 신비와 경이로움요/ 선과 정의가 승리하는 거요/ 사랑,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힘요.’
소녀는 다시 묻는다. “그럼 지구에서 슬픈 게 뭐죠?” 시인은 대답한다. “인생의 짦음이요/ 너무 아픈 몸과 번뇌로 가득한 마음요/ 지구를 짓누르고 있는 폐기물과 무기들요.”
‘노동자 시인’ 박노해가 처음으로 ‘시 그림책’을 냈다. 그림은 우크라이나 태생 러시아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1879~1935)의 작품을 가려 뽑아 실었다. “당신의 기도는 뭐죠?”라는 외계 소녀의 물음에 시인은 ‘사랑의 길’을 말한다.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이가 읽어도 좋겠다. 영어 문장을 함께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