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현 지음|사이언스북

빛의 핵심

고재현 지음|사이언스북스|400쪽|2만2000원

의사들의 수술복은 왜 흰 가운이 아니라 청록색일까. 빛이 만들어내는 잔상 때문이다. 빨간 피를 계속 보다가 시선을 돌렸을 때 동료가 흰 옷을 입고 있으면 청록색 잔상이 나타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빨강에 반응하는 눈의 시각 세포가 피로해져서 빨간색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는 반면, 청색·녹색은 그대로 받아들여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신학적·미적 상징인 동시에 과학적 현상인 빛은 인간의 생활에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리학자이자 한림대 나노융합스쿨 교수인 저자가 빛을 중심으로 역사, 과학, 기술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백열전구에서 형광등, 다시 LED(발광다이오드)로 진화 중인 조명 기술은 인간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연장시켰다. 디스플레이 없는 현대인의 삶은 이제 상상조차 힘들어졌다. 빛 연구는 이제 인공 태양이나 우주 탐사처럼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꿀 주제들로 나아가고 있다. “빛의 비밀은 우리를 과거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로 이어줄 것이다.” 채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