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인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사는 이들이 벌이는 짓인가?’지난해 7월 두 명의 여대생이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영상이 공유된다는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의 1번방에 접속했다. 기자를 꿈꾸던 이들은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불법 촬영’을 주제로 탐사 보도 공모전을 준비 중이었다. 긴 잠복 끝에 마침내 n번방에 입장했을 때 눈앞에 초·중생 여자아이들의 나체가 펼쳐졌다. 자위하는 건 기본이고 칼로 몸에 ‘노예’라고 새기거나, 야외를 활보하기도 했다. ‘갓갓’이란 닉네임을 가진 자가 공지를 올렸다. “여기 공유되는 영상과 사진들은 ‘일탈계’(청소년들이 성적 욕망을 표출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하는 여자아이들을 협박해 얻어낸 자료들입니다. 마음대로 유포하셔도 됩니다.”분노가 치밀고 속이 울렁거렸다. 가해자와 피해자, 성 착취물이 실시간으로 눈앞을 지나갔다. “그냥 지나친다면 우리도 그들과 다를 바 없이 방관자가 되는 거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그 방에서 빼내주고 싶었다.” 지난 3월 대한민국을 경악시킨 ‘n번방 사건’ 보도의 시작이었다.

/이봄 추적단 불꽃의 책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조선일보 독서 팟캐스트 ‘곽아람의 독서알람’에서 이번에 읽은 책은 n번방 사건 최초 보도자이자 신고자인 ‘추적단 불꽃’이 쓴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곽아람 문화부 기자와 변진경 조선비즈 기자가 정의감으로 불탄 두 명의 20대 여성의 손에 땀을 쥐는 n번방 추적기를 들려준다. 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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