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트 카이로 지음|박슬라 옮김|웅진지식하우스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

알베르트 카이로 지음|박슬라 옮김|웅진지식하우스|300쪽|1만7500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임 뒤 두 가지 그래프를 자기 트위터에 올렸다. 대선 직후 치솟은 ‘취업자 수’와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좀 더 넓은 기간을 보면 취업자 수는 2010년부터, 주가는 2009년부터 상승세였다.

데이터를 현란하게 시각화한 차트가 봇물처럼 쏟아진다. 정치인, 마케터, 학자, 언론이 앞다퉈 설득을 위해 그림을 앞세운다. 이 책의 지적대로 “차트를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정확히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가지각색 그래프들을 본문과 맞춰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한다’는 정치적 통념을 논박하고, 달러 가치 등 변화를 고려해 ‘죠스’가 ‘스타워즈’ 속편보다 더 뛰어난 흥행작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크림전쟁의 참담했던 사망률을 낮춘 것은 군인들이 전상(戰傷)보다 전염병으로 더 많이 죽는다는 걸 보여준 나이팅게일의 차트 덕분이었다. 좋은 차트에는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힘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