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호프먼, 크리스 예 지음/ (쌤앤파커스)

“미래가 강제로 주어진다고 느끼기보다는 미래를 만드는 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은 세상이 변하면서 사라지는 스타트업과 시장의 선도자가 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스타트업들을 구분 짓는 존재다.”

낯선 영어로 된 제목이라 손이 가지 않았다면, 꾹 참고 첫 장을 열어보기를 권하는 책을 만났다. 빌 게이츠가 쓴 추천사가 등장하는데 제목부터 강렬하다. ‘다가올 기회는 대단히 좁고 빨리 닫힌다.’

‘블리츠스케일링’(쌤앤파커스)은 링크트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쓴 세 번째 책이다. 리드 호프먼은 2003년 링크트인을 창업하고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에 31조원에 매각했다. 스탠퍼드를 졸업하고 옥스퍼드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페이팔 마피아라는 화려한 이력과 함께 링크트인 사업과 투자자로서의 대성공 덕분에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연결의 왕’이라고 불린다.

그가 선택한 삶의 경로는 알음알음 전수되던 지식과 경험을 공개적으로 나누는 것이다.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에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에어비앤비 브라이언 체스키,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등 실리콘밸리를 상징하는 창업가들을 초대해서 진득이 대화하는 방송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2018년에 나온 이 책도 그 일환이다.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블리츠’는 군사 용어로, 속도와 기습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전투 방식을 뜻한다. 여기에 사업 규모 확장을 의미하는 ‘스케일업’을 결합한 것이 책 제목이다. 저자는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위험을 감수하고 속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네트워크 효과의 선순환 고리를 타는 것만큼 강력한 경쟁 우위가 없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 효과를 얻기 위해서 기꺼이 효율성을 희생하고 속도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아마존이 대표적 사례다. 1996년 상장 전 아마존 직원 수 151명, 연 매출 510만달러였다. 1999년 직원 수는 7600명, 연 매출은 16억달러에 달했으며 2017년에는 무려 직원 수 54만명, 연 매출 1770억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10월 아마존 주가는 1000조원을 훌쩍 넘어 ‘세상의 모든 것을 파는’ 사업의 1인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