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 맞서며
메리 비어드 지음|강혜정 옮김|글항아리|648쪽|2만9000원
클레오파트라는 당나귀 젖으로 목욕하는 퇴폐적인 여왕의 이미지로 대중에게 박혀 있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대학 고전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는 궁극적으로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선전 공작’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의 근거 없는 신화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클레오파트라를 물리치고 로마 지배자가 된 아우구스투스가 자신의 적이었던 그녀를 사치에 탐닉하는 여왕의 이미지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호라티우스는 이 노선에 합류해 클레오파트라를 ‘미친 여왕’이라 노래했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 ‘신화’의 외피를 제거하면 그럴듯한 이야기 소재가 될 만한 것은 전무하다.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로마 고전학 책 31권을 평하며 고대 세계를 둘러본다. “우리가 고전과 어떻게 관계 맺거나 도전할지를 다룬다”는 저자의 포부 덕에 흥미진진한 여행이 펼쳐진다. 원제 Confronting the Classics. 곽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