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다트넬 지음|이충호 옮김|흐름출판|392쪽|2만원
300만~400만년 전 지각 활동의 결과로 아프리카 동부의 기후가 건조해졌다. “타잔(밀림)에서 라이언 킹(초원)으로”의 이 변화가 유인원에서 갈라져 나온 인류의 조상에게는 행운이었다. 사냥 가능한 대형 초식동물이 늘고 생존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영국 웨스트민스터대 교수인 저자가 인류와 문명의 기원을 자연사적 관점에서 추적한다. 자연의 변화가 역사를 추동해왔다는 점에서 과학은 가장 거시적 차원의 역사다.
문명 이후에도 자연의 힘은 절대적이었다. 게르만족을 밀어내 로마를 침범하게 만들었던 훈족의 서진(西進)은 기후 변화에 대응해 목초지를 찾아 나선 움직임이었다. 뉴욕 맨해튼섬의 마천루가 남쪽 금융가 일대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주변에 집중된 것은 단단한 편암층이 이곳 지반에 몰려 있어서다. “우리를 원인(猿人)에서 우주인으로 진화하게 해준 다재다능함과 지능은 우주의 주기에 따라 일어난 환경 요동의 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