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존’이란 무엇인가. 장엄한 무대 같은 서사적 풍경으로 압도한다.
7일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에서 개막한 오원배 화백의 개인전 '부유/현실/기록'은 탁월함을 창조하는 도덕의 정점을 보여준다.
사회의 시스템과 제도의 모순,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존엄성을 위협 받는 오늘날의 현실을 어둡고 묵직하게 담아냈다. 검은 인간의 격정적이고 역동적인 몸짓들을 통해 좌절과 절망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한다.
인간의 ‘몸’을 통한 그의 발언은 대학시절인 1970년대부터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유신 체제와 산업화, 도시의 빈민층 문제, 사회의 부조리 등 어두운 현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은 작가에 실존을 화두로 작업에 천착하게 했다.
지난 5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2023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펼치는 이번 전시는 오 화백의 작업 세계를 폭넓게 조명한다. 김영호(중앙대 교수)심의위원장은 “오원배 작가는 21세기 동시대 지식사회 담론의 하나인 '인공지능과 로보테크놀로지'를 창작 배경으로 설정해 현대인들이 겪는 압박과 실존적 문제를 예술 작품으로 표상하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오원배 개인전 '부유/현실/기록' 오 화백은 최종 선정 공고가 발표된 5월부터 이번 전시를 위한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아카이브 공간을 제외한 모든 작품들을 2023년 신작으로 선보인다.
전시장 1층에 들어서면 네 벽면을 에워싸는 대형 작품들과 마주하게 되고 2층에는 작가가 ‘사유와 상상을 자극하는 일체의 행위와 기록’이라고 정의하는 드로잉 작품들이 펼쳐진다. 거칠고 강한 표현적 경향에서부터 감성에 의존하는 감각적, 추상적, 기하학적, 재현적 표현과 재료의 속성과 효과를 이용한 다양한 드로잉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2층에 마련된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작가의 스케치북에 담긴 드로잉 작품들을 연대별로 관람할 수 있다. 970년대 청관(인천차이나타운을 부르던 옛 이름)과 주변의 풍경이 담긴 드로잉 작품 11점도 살펴볼 수 있다.
오원배 화백은 “이번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 전시의 첫 번째 선정자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전시 제도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전시를 준비했다”며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과 작품을 통해 깊이 소통하고 인천 예술인들에게도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년 3월 3일까지. 관람은 무료.
◆오원배 화백은? 953년 인천 중구에서 태어난 오원배 화백은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수료했다.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2017년 OCI미술관, 2012년 금호미술관, 1998년 조선일보미술관, 1989년 국립현대미술관 '이달의 작가전' 등 20회의 개인전, 300여 회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1997년 이중섭 미술상, 1992년 올해의 젊은 작가상, 1985년 프랑스 예술원 회화 3등상, 1984년 파리국립미술학교 회화 1등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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