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렬 환경단체의 미술관 오물 테러가 이어지자, 전 세계 저명 미술관 관장들이 “깊은 충격”을 호소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루브르·오르세·구겐하임·프라도 등 92곳이 참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환경)운동가들이 세계 문화 유산의 일부로 보존돼야 하는 대체 불가한 존재의 취약성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른바 ‘에코 테러리즘’에 미술계가 공동 대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 단체 회원들은 명화 위에 으깬 감자나 토마토 수프를 끼얹으면서 환경 파괴 금지를 호소하는 시위를 일삼고 있다. 가장 최근인 12일에는 캐나다 벤쿠버미술관에 걸린 에밀리 카의 그림이 메이플 시럽을 뒤집어 썼다.<사진> 관장들은 성명에서 “미술관·박물관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대화에 참여해 사회적 담론을 가능케 하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다른 방식으로도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문화유산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을 계속 옹호할 것”이라며 시위 방지를 위해 관람객을 제한하지는 않을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