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작 'In Flux'(120×90㎝). /갤러리 언플러그드

일획(一劃)은 대개 동양적 미학으로 일컬어진다. 고요한 집중의 순간적 폭발, 거기서 비롯되는 정신성의 발현이 서예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계 영국 화가 코스타스 파파코스타스(46)는 선(禪) 사상에 기반해 오랫동안 동양철학을 공부해왔다. 충분한 명상 끝에 직관이 이끄는 대로 종이에 일필휘지로 붓의 흔적을 남긴다. “서예와 묵화에서 큰 영감을 받은 작가”로 흔히 소개되는 이유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언플러그드에서 12월 3일까지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신작으로만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건 ‘블루’ 연작이다. 바다로 둘러싸인 그리스에서 태어나 섬나라 영국에서 자란 작가가 체화한 파도의 원초성이 담겨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채움과 비움이라는 동양적 사유를 서구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소화했는지 살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무료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