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 'Qiosmosis D21-6'(100×80㎝). /청작화랑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한 유명 조각가 김영원(75)씨는 30년 넘게 기공(氣功) 수련에 매진하고 있다. 예술의 한계와 스스로를 뛰어넘는 무아지경에 접어들기 위해서다. 기에 몰입해 순간적인 에너지를 화폭에 일필휘지로 긋는 회화 연작을 2018년부터 시작했다. “사유가 사라진 무위의 결과”라고 했다. 화면에 남은 건 물감이라는 기의 파동이다.

첫발은 한국 대표로 참가한 1994년 상파울루비엔날레였다. 너울너울 기무(氣舞)를 추다가 흙으로 만든 원기둥을 즉흥적으로 손으로 할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안과 바깥의 기운이 만나 내 몸이 곧 붓이 됐다.” 노장의 기운생동을 드러내는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10월 10일까지 열린다. 조각 7점과 신작 회화 26점, 그가 그림을 중심으로 여는 첫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