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랑

남자가 눈밭 위에 길을 낸다. 묵묵히 앞장서 두툼한 융단을 깔고 있다. 가족이 뒤에 있기 때문이다. 그림 제목은 ‘아버지’(2022·사진)다.

서양화가 이수동(63)씨의 개인전이 서울 노화랑에서 30일까지 열린다. 과거 유명 드라마 ‘가을동화’ 속 주인공이 그린 그림으로 큰 인기를 얻은 동화적 화풍의 작가다. 누구나 그리워하는 가족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따스한 색채로 화폭에 옮긴 ‘집으로’ ‘러브 스토리’ 등의 연작을 선보인다. 뭉게구름, 자작나무 등의 소재를 활용해 눈이 편안해지는 그림들이다. 술까지 끊어가며 3년간 매진한 일련의 출품작에 대해 임창섭 미술평론가는 “빠르게 날아와 찌르는 감정이 아니라 천천히 다가오는 감성의 세계”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