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큰 환대에 감사하다. 행사는 이제 막 시작됐다.”
2일 ‘프리즈 서울’ 개막에 맞춰 방한한 사이먼 폭스(61·사진) 프리즈 CEO 는 “지난 수년간 아시아 미술 시장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프리즈 서울’을 통해 풍부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프리즈는 2003년 런던에서 창립된 세계적 아트페어 브랜드로, 올해부터 아시아 최초로 서울 행사를 5년간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현재 한국 미술계의 가장 뜨거운 뉴스다.
프리즈의 서울 진출은 전 세계적으로 부상 중인 한류(韓流) 파워를 고려한 결과다. 사이먼은 “현재 한국은 미술뿐 아니라 음악·영화·패션 등 전방위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작가 및 갤러리·컬렉션의 수준 역시 아시아에서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프리즈는 런던·뉴욕·LA·서울에서 열리고, 서울은 런던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사이먼은 “아트페어 수익 규모는 참여 갤러리 숫자와 관련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에서보다 더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행사에는 약 680억원짜리 피카소 그림 등 걸작이 대거 출품됐다.
떠오르는 아시아 시장을 의식한듯, 참여 갤러리의 30%를 아시아 지역으로 채우고 ‘포커스 아시아’ 섹션을 통해 촉망받는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전략을 취했다. “아트페어는 단순 작품 전시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각국의 컬렉터가 모여드는 환상적인 네트워킹의 기회가 된다. 나 역시 이곳에서 평소 존경하던 이배 작가를 만나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이번 ‘프리즈 서울’은 한국화랑협회 주최 아트페어 ‘키아프’(KIAF)와 공동으로 열린다. “키아프도 둘러봤는데 작품의 질과 전시 구성 방식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미술품 시장은 흔히 돈놀이로 여겨진다. 아트페어 최고경영자로서 그는 “예술품을 구매하는 건 일단 향유하고 그로부터 배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것이 투자의 수단이 된다면 그것은 곁가지이자 보너스”라고 말했다. “물론 미술품이 투자 대상으로 여겨지는 건 세계적 현상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아시아에서 뜨거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건 사실이고,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란다.” 혹시 개인적으로 미술품을 모으냐는 질문에 사이먼은 “그림이 몇 점 있긴 하지만 컬렉터는 아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