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근 1957년작 유화 '무제'(91×45㎝).
한진수 1958년작 유화 '자화상'(44×37㎝).

화가 천병근(1928~1987)·한진수(95) 부부, 그리고 딸 천동옥(58), 손녀 김현지(30)씨의 4인전이 서울 이태원동 보혜미안갤러리에서 31일까지 열린다. 3대(代)를 잇는 화가 가족의 그러나 각기 다른 색채를 선보이는 자리다.

민속성의 현대적 재해석에 몰두한 ‘신비적 상징주의 화가’ 천병근, 이화여대 서양화과 제1회 졸업생이자 모교 교수로 활동한 한진수가 전시장 1층에서 화목한 조화를 이룬다. 이를테면 반구상과 추상이 뒤섞인 천병근의 1957년작 ‘무제’와 인상파적 구상을 선보인 한진수의 1958년작 ‘자화상’ 등이 전혀 다르나 정감 어린 화풍으로 눈을 맑게 한다.

천동옥 2016년작 '영혼의 닻'(90×65㎝).
김현지 2020년작 'Mirror Stage' 연작.

밑층은 이번 전시를 기획한 천동옥과 그의 딸 김현지가 꾸몄다. 육아와 화업을 동시에 건사하며 작가적 실존 문제를 깊이 고민한 기독교적 회화(천동옥),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그려낸 동시대 젊은이의 초상(김현지)이 각 세대가 내재한 다른 형태의 고민을 드러낸다. 무료 관람.